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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서평

『자몽살구클럽』 서평

by surmountmyself 2025.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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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살구클럽』 서평

싱어송라이터 한로로의 첫 단편소설 — 죽고 싶은 아이들의 ‘살구(살고) 싶은’ 이야기

⚠️ 콘텐츠 알림: 자살 충동·학대·방임 등 어려운 주제가 등장합니다. 독서 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① 책소개 — 음악에서 소설로 확장된 한로로의 세계

〈자몽살구클럽〉은 싱어송라이터 한로로의 세 번째 EP와 서사를 공유하는 동명 단편소설이다. ‘입춘’부터 ‘이상비행’·‘집’에 이르기까지 한로로가 노래해 온 건 사회의 그늘 속에서 버둥거리는 청춘의 체감이다. 앨범 러닝타임에 다 담기지 않던 이야기를 문장으로 연장한 결과물이 바로 이 소설. 제목의 ‘자몽·살구’는 신맛과 달콤함, 죽음 충동과 생의 의지를 동시에 품은 언어적 장치로 읽힌다.

② 줄거리 — 비밀 클럽에서 서로를 “살리기”로 한 네 아이

견디기 어려운 현실에 몰린 네 아이 소하·태수·유민·보현이 비밀 모임 ‘자몽살구클럽’에서 만난다. 각자가 겪은 폭력·가난·방임 같은 사적 지옥이 에피소드로 병치되고, 아이들은 ‘죽음’이 아니라 서로의 생존을 돕는 규칙을 만든다. 서사는 감정 과잉 대신 현실적인 묘사를 택해, 독자가 ‘그 일이 정말 곁에서 일어났을 법하다’고 느끼게 한다. 결국 이 이야기는 “어른들의 세계가 밀어낸 자리에서 아이들이 서로를 어떻게 붙잡는가”에 대한 기록이다.

③ 인상 포인트 — 잔혹한 현실을 통과하는 ‘작은 연대’의 힘

첫째, 음악 세계관을 소설로 확장해 트랙(곡)처럼 응축된 장면들을 배치한다. 문장 리듬이 좋아서 읽는 동안 비트에 맞춘 호흡이 생긴다. 둘째, 서사는 ‘가장 순수해야 할 시절이 어른들에 의해 상처받는다’는 명제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그러나 비극을 감상화하지 않고, 아이들 사이의 작은 약속·작은 배려에 초점을 둔다. 셋째, 자몽의 씁쓸함과 살구의 달콤함처럼, 문장은 고통과 희망을 한 장면 안에 공존시킨다. 그래서 독자는 ‘나의 무심함’을 경계하며 더 너그러운 어른이 될 기회를 맞이한다.

④ 한줄평 & 읽기 가이드

한줄평 · “죽고 싶은 마음들을 모아 ‘살고 싶은 마음’으로 엮어내는, 작지만 단단한 연대의 기록.”
이렇게 읽어보세요 · (1) 각 인물의 ‘신호’를 포착하며 읽기 — 도움 요청은 종종 침묵의 형태로 나타난다. (2) 장면 속 물성과 맛의 은유(자몽/살구)를 따라가기 — 아이들의 감정 온도를 정교하게 읽게 된다. (3) 책을 덮은 뒤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지 배려’를 메모해보기.

※ 본 서평은 제공된 책 소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작품의 세부 전개와 해석은 독서 경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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