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멸의 유전자』서평 – 유전자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읽다
세계적인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돌아왔습니다. 그의 신작 『불멸의 유전자』는 유전자의 이야기를 마치 서사시처럼 풀어내며, 생명의 역사와 진화의 메커니즘을 흥미롭게 탐구합니다.
도킨스의 진화론, 한 권으로 집약되다
이번 책은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강조했던 유전자 중심주의에서 더 나아가, 생명체를 ‘한 권의 유전적 책’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도킨스는 말합니다.
“각 개체는 한 권의 미완성 문학 작품이며, 역사의 보관소이자 사자(死者)의 유전서다.”
개체의 몸과 유전체 속에는 이미 사라진 세계의 흔적이 남아 있고, 동시에 미래를 암시하는 정보가 담겨 있다고 보는 그의 관점은 과학을 철학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흥미로운 형식과 풍부한 도판
『불멸의 유전자』는 단순한 이론서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각종 동물, 식물, 균류, 고세균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화려한 도판과 일러스트가 독자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특히 가상의 여성 과학자 ‘소프(Soph)’를 등장시켜, 어려운 개념도 쉽게 풀어주는 대화체 형식은 책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이전 저작과의 유기적 연결
도킨스는 이 책에서 『확장된 표현형』을 포함한 본인의 전작들과의 연결 고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과거의 주장들이 일관되게 이어지며, 생명의 진화를 한 편의 거대한 그물망처럼 보여줍니다.
자연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불멸의 유전자』는 과학이 단지 암기해야 할 정보가 아니라, 우리 존재를 바라보는 틀이라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도킨스는 자연선택과 유전자의 메커니즘을 통해 인간과 생명 전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모두 유전자로 쓰인, 과거의 연대기이자 미래의 서사다.”
🔍 마무리 총평
유전학과 진화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도킨스의 냉철한 분석, 유려한 문체, 그리고 풍부한 비유가 어우러져 교양 과학서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어렵지만 어렵지 않게, 깊지만 쉽게. 『불멸의 유전자』는 생명의 언어를 해석하는 놀라운 열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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