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단종 예정 모델, 왜 사라지나?

2026 단종 예정 모델, 왜 사라지나?

전동화·플랫폼 전환·네이밍 재편·선택과 집중 — 4가지 축으로 읽는 단종의 속사정

지난 리스트가 “무엇이 사라지나”였다면, 이번 글은 “왜 사라지나”에 집중합니다. 단종은 한 모델의 끝이 아니라 산업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입니다. 핵심 배경을 4가지 갈래로 정리했습니다.

① 완전 전동화 — 내연기관 ‘상징’들의 퇴장

브랜드 아이콘급 내연기관이 빠지고, 그 자리는 순수 전기차가 대체합니다.

• 포르쉐 718 박스터 & 카이맨 — 미드십 NA의 시대에서 순수 전기 스포츠카로 리부트. 타이칸·마칸 EV의 성공을 잇는 브랜드 전동화 심화.
• 볼보 S90 — 내연기관은 단종, ES90(전기 세단)이 바통 터치. 2030 풀 EV 전환 전략의 연장선.

② 파생형 EV의 퇴장 — 전용 플랫폼 시대로

내연 플랫폼 기반의 ‘과도기형 전동화’는 전용 EV 플랫폼에 자리를 내줍니다(공간/효율/무게 최적화).

• 제네시스 G80 전동화 — 디자인·상품성 호평에도 판매 중단. 차세대 eM 등 전용 플랫폼 전기 세단 개발에 자원 집중.
• 메르세데스-벤츠 EQB — GLB 파생 EV에서 차세대 MMA 전용 전기 SUV(가칭 GLB Electric)로 세대교체 예고.

③ 이름의 재편 — 단종이 아닌 ‘새판 짜기’

일부는 ‘사라짐’이 아니라 네이밍 전략 변경입니다. 세대·동력원별로 라인업을 재배치합니다.

• 아우디 A4 & S4 — 기존 계획은 짝수=EV, 홀수=ICE. 이에 따라 내연 후속은 A5로 흡수·재편(최근 일부 혼선 있으나 핵심은 체계 재정렬).

④ 선택과 집중 — 미래 투자 위한 라인업 다이어트

EV 개발·공장 전환에는 막대한 비용이 듭니다. 수익·중복도를 기준으로 비핵심 모델 정리가 진행됩니다.

• 포드 이스케이프 & 링컨 커세어 — 콤팩트 SUV지만 생산 라인을 차세대 전기 픽업으로 전환하는 전략적 결단.
• BMW X4, M8 쿠페 등 — 틈새(쿠페형 SUV/플래그십 쿠페) 정리로 라인업 단순화, 전기차·핵심 차형에 집중.

모델별 흐름 한눈에

모델	단종 사유	대체/후속 방향
포르쉐 718 박스터/카이맨	완전 전동화	순수 전기 스포츠카(차세대)
볼보 S90(ICE)	브랜드 EV 전환	ES90(전기 세단)
제네시스 G80 전동화	파생 EV 한계·자원 집중	전용 플랫폼 차세대 e-세단
메르세데스-벤츠 EQB	전용 EV 플랫폼 전환	차세대 MMA 기반 후속
아우디 A4/S4	네이밍/포트폴리오 재편	A5 등으로 체계 이관
포드 이스케이프/링컨 커세어	공장 전환·미래 투자	전기 픽업 생산 집중
BMW X4, M8 쿠페 등	라인업 슬림화	핵심 차형·EV 개발 집중

정리 · 2026 단종 뉴스는 개별 모델의 퇴장이 아니라, 전동화·소프트웨어·플랫폼 중심으로 이동하는 자동차 산업의 전략 지도 변경을 뜻합니다. 좋아하던 차의 단종이 아쉽지만, 그 빈자리에는 더 효율적이고 새로 설계된 차세대 전기차가 들어올 가능성이 큽니다. “사라짐”이 곧 “시작”이 되는 이유입니다.